전남 동부권 2020 총선,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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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2020 총선,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서 살아남기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불과 37일 앞둔 지난 7일 국회는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최종 획정을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가결했다.

< 김세환 선거구획정위원장 획정안 발표 모습 > 

이번 획정을 두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 아집, 독단 등을 이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순천시는 2015년부터 인구가 28만 명을 넘기며 선거구를 두 곳으로 분구했어야 하는데 이번 획정은 해룡면(인구 5만5천명)을 떼어 광양 곡성 구례 지역에 붙였다.

따라서 선거구는 순천시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을 합쳐 갑·을로 결정했다.

당초엔 순천시에 한 곳,  광양 곡성 구례 3개 시군을 합쳐 한 곳으로 총 2개의 선거구였다.

그런데 2곳의 선거구를 하나로 묶는 획정으로 인해 출마한 후보는 물론 유권자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선거구가 합쳐진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이 ‘갑’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한 것도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여론이다. 

과정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5일 이미 순천시를 전략 선거구 요청 지역으로 분류했다.

7일 선거구 획정을 마친 후, 8일 중앙당은 순천 광양 구례 곡성갑 선거구에 인재영입 4호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이를 두고 순천에 출마한 노관규, 서갑원 예비후보는 8일 전략공천에 대해 정치적 폭력이라며 경선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다른 예비후보는 지역 특성이 전혀 다른 '을' 지역구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순천 광양 곡성 구례을 선거구도 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다.

'을' 지역은 서동용, 권향엽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중이며 정인화(무소속) 현직의원과 안준노(무소속) 예비후보가 오랜 텃밭을 다져온 지역이다.

안준노 예비후보는 노무현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공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 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를 두고 지역 민심이 왜곡됐다며 지난 3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결론은 순천과 광양의 선거구가 중첩하면서 정책 공약은 물론 선거 구도가 방향을 잃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후보의 인물 됨됨이나 지향하는 목표를 잘 모르고, 후보 역시 생소한 지역구에 대한 정보나 숙원사업현황 및 관리방침을 미처 숙지할 기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대표를 선출하는 중대한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광양 곡성 구례 지역은 2020년 1월 기준 인구가 20만 8320명이다.
여기에 해룡면 5만 5천명을 붙이면 26만 3320명으로 선거구 획정 상한선을 육박하고 있다.

해룡면 신대지구에 전남도 동부권통합청사가 완공되어 유입인구가 늘어나면 또다시 분구를 할 상황이라 22대 총선에서도 지역 주권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다.

 

 

 

 

<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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