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에 고층 다단식 식물공장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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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에 고층 다단식 식물공장 들어서

한국농업의 고도화, 식량자급률 대안 제시

나주시 관정동 들녘에 타이타닉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식물공장이 증축되고 있다.

식물공장은 선진국 형 시스템 하우스 방식이나 외장과 골조를 소자본 고효율로 설계해 시스템 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물공장은 600평의 부지에 높이 14.5미터, 앞면 넓이 20미터, 길이는 600평 실내는 6.5층으로 구성됐다.

특이한 점은 한 개 층의 높이가 2미터인데 각층이 다시 4개의 다단으로 나누어지는 다단식 시스템이다.

따라서 600평의 농지에서 재배 연면적이 무려 32,000평에 이르는 고효율을 창출했다.

단층주택 부지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면적 효율을 비교 대입해 보면 이해가 쉽다.

시스템 하우스는 집약적 재배방식으로 재료나 난방비용을 절감하고 연중 다품종 작물재배가 가능해 높은 수익성과 회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배품목은 양상치, 표고버섯을 구상 중이며 순환농법의 일환으로 하부에 미꾸라지 양식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세계의 산업 구도는 수산업과 인터넷 관련업 이 두 가지가 지난 30년간 유일하게 상승세 곡선을 유지해온 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제4차 산업혁명’ 맞아 더욱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생명에 직결된 농업은 국내총생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7%, 2015년에는 1.9%로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

 

 

 

 

 

 

 

 

 

농업총생산액 추이를 보면 한국은 1995~2014년 동안 연평균 0.67%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1.11%로 감소한 일본보다는 높지만 2011년 일본의 원전사고의 여파를 감안하고 기타 네델란드나 독일에 비해서 보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자급률 또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곡물자급률이 24%, 식량자급률은 45%~51%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16년도 곡물자급률이 370%에 이르는 호주나 지난 2011~2013년 기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집계한 셰계 평균 곡물자급률 102.5%을 크게 하향하고 있어 식량안보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수한 상황 즉 재난이나 외환방어막이 무너질 시 자급률이 생존의 문제가 된다는 사실은 인류가 역사를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독일 중앙은행이 금융 통제권을 잃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을 때 많은 국민이 굶어 죽어갔다.

나주에 식물공장을 설립한 김순영 대표는 유기농이나 고품질의 웰빙 시장도 좋지만 생산원가를 낮춰 수입 농산물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자급률을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며 자급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1인당 경지면적은 0.04ha로 미국 0.5ha 프랑스 0.32ha 독일 0.15ha에 비해 국가경쟁력이 크게 뒤쳐짐을 느껴 식물공장을 설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업에서도 금융자본과 호환이 중요한데 이는 양적성장에 기여 보다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도생산성을 이뤄 낮은 가격에서도 농업수익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 선진국인 네델란드의 경우 농업의 고도화와 더불어 투자 인프라의 구축으로 농업은 실물 투자 중에서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스템은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신용공급체계이므로 회계시스템이 미흡한 한국 농업의 구조가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금융과 농업의 결합을 위해 협동조합의 활성화와 수반되는 많은 보조와 투자를 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김순영 대표는 결국 농업경영체구조의 보완보다는 농업생산라인의 시스템화가 더 절실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 대표는 “소자본으로 처음으로 가는 길이라 이해의 폭이 달라 3년을 걸쳐 어렵게 시행 중이지만 향후 ‘스마트시티’의 구현으로 더욱 소외될 지방소도시에 공동체 경제기반이 되는 모태가 되는 과업이라 생각한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한국 농축산물은 2015년 기준 수입이 236.2억 달러이고 수출은 57.2억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179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이는 국가전체 무역혹자의 약 20%를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서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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