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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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여성

나무를 심은 사람

사람들에게 삶의 꿈과 희망을...

 

이 책은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글이다. 엘지아르 부피에 라는 양치기 노인의 묵묵한 나무심기가 긴 시간을 거쳐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 까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삶의 꿈과 희망을 주는 좋은 지침이 되는 의미 깊은 글이다.

 자기희생적인 삶이 주는 큰 의미, 이타적인 삶이 왜 큰 가치가 있으며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크고 감동적인 것인 지를 깨닫게 한다는 면에서 쉘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닮았다. 한 노인의 고독한 나무심기의 성공이 자신뿐 아니라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소망의 부활을 가져다 준 엄청난 사건을 실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글을 원작으로 프레데릭 백의 영화감독이 제작한 30분짜리 에니메이션은 이미 큰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아날로그적 예술표현 기법이 더욱 감동 깊고 나레이션이 생생하게 와 닿아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안겨 줌과 동시에 생태환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 젊은 여행자가 알프스산맥의 프로방스 지방의 아주 오래된 고장인 1,200미터의 고산지대 도보여행 중 갈증과 지친 여정 중에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양치기 노인과 만나게 되면서  전개되는 글이다.

그 마을은 황폐하고 가난하고  이기심 가득 찬 사람들로 다툼이 끊이지 않고 희망마저 잃게 되자 자살과 전염병으로 사람들은 죽어간다.

양치기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도 외아들과 부인마저 잃자 오십 중반 나이에 홀로 30여 마리의 양을 치며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황야의 벌판에 언제 싹이 날지 모르는 도토리 씨앗을 심는 일이 그의 하루 일과였다.

 관찰자 조인공 나는그의 집에서 이틀 머무는 동안 그 양치기 노인이 도토리 씨앗을 심고 너도밤나무를 재배하는 걸 보고 내 길을 떠난다.

이듬해 1914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5년 전쟁을 치루고 난 후 지친 몸을 달래려 그 노인이 사는 황무지로 돌아왔지만 마을은 여전히 가난하고, 부활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 노인은 이제는 양치기 보다는 꿀벌을 치고 살면서, 5년 전에 심었던 떡갈나무 자작나무 등이 숲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정은 느리고 더딘 것이라 금 새 푸르고 아름다운 숲을 기대하기란 힘든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은 인내하며 고독과 싸워야했고 확실한 승리를 위해 절망과 싸워야 했다. 열매를 거둔 다는 것은 아마도 긴 인내를 기다리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이십년이 흐르고 숲은 무성해지고 사람마다 그 숲이 저절로 형성된 것이라 말한다. 그 노인의 수고를 모르는 사람들은 저마다 숲에 관한 아름다움만 말할 뿐 그 노인이 홀로 좌절하고 인내한 사실을 전혀 모르지만, 그것을 잘 아는 관찰자 나는, 그 노인의 수고를 알기에 정부관계자나 국회의원 보다는 더 피부에 로 느끼는 감동과, 한 인간의 희생이 얼마나 값지고 위대한 힘을 가지게 되는 지 사뭇 깨닫게 된다.

그 사이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쟁에 쓰일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산은 다시 황폐해져 갔지만, 노인은 그것마저도 모른 채 묵묵히 씨앗을 심고 자라기를 기다리며 전쟁과는 무관하게 일흔 중반을 넘어 여든에 이른다. 심었던 씨앗은 싹트고 나무는 또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처음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인근 마을의 난폭하고 미움과 헐뜯던 그 베르공마을 사람들은 희망이 갖고, 숲이 무성해지자 사람들이 찾아와 안락과 평안과 미래를 꿈꾸며 행복을 느끼자, 이주해온 사람들이 늘어나서 이제는 광야의 거친 들판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거듭나게 된다.

나무들은 무성히 자라 숲을 이루고 계곡엔 물이 넘쳐나고 새들이 날고 자연이 숨 쉬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자연이 무성하고 푸르니 사람들도 그 숲에 깃들어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살며 즐겁고 행복해져 간다. 나무의 생명력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 이제는 사람다운 삶을 살고 꿈꾸게 된다.

여든 중반에 접어든 노인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그 숲을 몇 년 누리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삶의 노선과 아름다움에 대해 보는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평생 씨앗을 심고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숲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평생을 보낸 그 노인의 아름다움엔 누구하나

어긋하게 바라볼 수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회계하자면 평생 숲을 가꿔 놓으니 남 좋은 일만 하고 자신은 몇 년 누리지 못해서 억울할 법도 한다. 그런 삶이 값지고 위대한 것은 이타적인 그 마음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자 가장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을 것임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해 자연을 파괴하고 우리 인간은 정신적으로 고갈되어 가고 지쳐갔다. 삭막한 세상은 우리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개인주의로 가득한 인간세상은 투쟁적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간이 상대를 짓눌러야 내가 일어서는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살고 있으며 어떤 삶이 바른 삶이고 성숙한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아울러 인간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잊고 산지 오래다. 진정한 나는 잃어버리고 오로지 위치적으로 성공한 나, 잘 먹고 잘 살기위한 수단으로 평생을 바친 나를 끌고 평생을 살게 된다. 다분히 출세하기 위해 공부하고 성공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정신없이 살고 있다.

그러나 다시금 우리는 자연 속에 깃들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조화하며 쉼을 통해 재충전해서 힘차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유악한 우리 인간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삭막한 세상을 후세에 남겨 주어서는 안 된다. 생태환경 조성을 통해 우리의 짓눌린 영혼은 다시 숨을 쉬고, 우리 몸과 맘은 회생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쉽고 짧게 읽히지만 교훈의 감동과 향기는 길고 오래 갈 것이다. 장 지오노 저, 신대범 역, 두레아이들출판.

  <윤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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