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섞을 때 / 김용수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다
은근한 그 빛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있다
애써 전하고픈 말
차마 섞을 수 없었을까
살이 떨려오고
오금이 저려오고
숨이 막혀 오는 그 눈빛
푸른 바다였다
파란 하늘이었다
아담 눈빛이 그랬고
이브 눈빛이 그랬다
에덴동산에서 섞었던 눈빛처럼
지구촌에서 섞는 말씨가
돌고 돌아 눈동자에 숨어든다
눈빛 섞을 때
살을 섞어야 한다는 것도
할 말이 있다는 것도
할 말이 없다는 것도
그 눈빛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