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 날 이 수탉보다 힘이 더 센 수탉이 나타나서 이 수탉은 낙심한 끝에 스스로 처량해졌어, 이젠 동네에서 가장 술을 잘 먹는 수탉이 되어 버린 거야.
술을 마시면 늘 상 주절거렸어 자신이 젊었을 때 찬란했던 그 과시를!
그러나 세월은 더 점점 나이를 먹게 만들고 수탉은 더 볼품없고 초라해져서 자신을 한탄했지.
그럴 때 아내가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해주곤 했어.
' 당신 아들들은 당신을 닮아 힘도 세고 자식들은 그 동네서 알을 가장 많이 낳는 닭들이라고, 그리고 많은 손자손녀들을 보라고.'
늙고 힘없는 수탉의 환갑날이 되었어. 볕 좋은 날 생일파티가 벌어지고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할아버지 오래사세요 큰 절을 올렸대. 수탉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꼬리 깃털을 활짝 폈어.
우리나라 그림책이 많지는 않아 그거는 알고 있었지?
그렇지만 이 책은 한국최초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이야
치밀하고 단단한 화면 구성과 재밌는 줄거리로 잘 짜여 있어서 좋아.
이 책은 교훈이 있는 그림책이야.
뭐, 사람이나 동물이나 미물이나 다 자연이치와 같지 않겠어?
우리네 삶이 사계절의 순환처럼 오고가고 돌고 도는...
말하자면 새옹지마라고 말이지. 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이 인생 같아.
젊을 때의 패기, 그리고 노년기의 삶의 완성.
나는 비록 늙어가고 에너지가소진해 가지만 내가 한 중심에 서서 나로 인해 주변인이 행복하고 작은 원동력이 된다면 작으나마 존재가치에 대한 감동과 살아가는 의미가 있지 않을 까.
어때?
이 그림책 너무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이호백 저, 이억배 그림, 재미마주 출판-
< 윤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