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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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여성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사회운동가이며 교육자이며 생명운동가이다.

  이 책은 장일순 선생의 말년에 노자의 '도덕경'을 두고 제자인 이현주 목사와의 대담을 녹음해 놓은 것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이현주 목사가 정리한 책이다.

 이미 자연으로 돌아간 현자인 노자의 말씀을 천주교 신자인 장일순 선생과 개신교 감리교 이현주 목사가 대화하면서 현시대를 살아 간다.

 그 가르침에 합당하게 본이 되신 예수의 삶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인간을 입은( 성육신-Incanation )분 예수는 인간의 삶과 아울러 하늘의 뜻을 온전히 이룬 분으로 노자가말한 ''라는 것은 분명히 계시고 분명히 맡을 수도 없고,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그것을 총체적으로 ' '라 쓴다치자면.

   노자는 이것을 일컬어 바로 '()'라 하였는데 예수야 말로 노자가 말한  도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신 완전한 본보기가 아닌가,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흐름은 노자의 말씀- 장일순 선생의 도덕경에 대한 쉬운해설- 그리고 이현주 목사의 성경에 보면... 등의 흐름으로 700여 페이지가 진행된다.

  어렵지 않고 쉬이 읽히는, 그러나 읽을 가치와 소장가치가 분명히 있는 책이다.

   도덕경, 석가의 말씀 , 천주교 장일순 선생, 개신교 이현주 목사가 나누는 말씀의 공통분모는 무위의, 우리 삶과 깊이란 무엇이며 어떤 길이 도의 길이고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일상에 초점을 두고 되짚게 된다.

   도덕경에서 말씀한 그 도의 훌륭한 길이야말로 성인만이 걸어 갈 수 있을진대 그 본보기가 예수요. 확실한 인간스승이요 하늘의 뜻을 온전히 알고 실천하신 분이라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도에 따라 행한다는 뜻이다.

  노자의 ''는 자연, 내 마음의 소리, 양심의 소리, 즉 자연 이치에 따라 내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작위의 반대개념이다.

  작위는 의도나 변화를 내포하고, 소유욕과 명예욕을 가지고 '내가 옳다'는 것을 말하려 하나, 노자는 옳고 그름은 하나라 말한다. 나와 우주 또한 하나요. 나와 남이 하나요. 그래서 이 우주의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것이다.

   원래 하나님의 이름은 없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하나님의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하늘의 신, 우주를 주관하신 하늘님, 하느님,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우리는 부르고 있다. 그 야훼, 여호와는 헬라어로는 데오스(Theos), 영어로는 I am that I am, I am who I am. 이라 쓴다. 즉 스스로 계시는 의미이다.

   노자가 말한 그 도()란 무엇인가, 이 책이 풀어간 내용을 쭉 읽는 가운데 노자를 따르는 무리는 노자의 눈으로 들릴 것이고, 석가의 제자는 석가의 말씀이 들릴 것이고, 기독교인은 성경이 되새겨질 것이다.

   인간의 삶만 볼 때는 다 같은 내용이며 별반 차이가 없다. 아름답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이데아를 꿈꾸고 소망하려면 이 도를 온전히 행해야 할 것인데 모든 인간은 그걸 꿈꾸고 온전한 인간을 꿈꾸고 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라면 부활에 있을 것이다.

   현자들의 말씀의 온전한 본보기는 하나님의 아들로 오셔서 철저히 자신을 비우고, 자기 목숨까지 내놓으시고 하나님과 하나 되신 부활하신 예수가 아니 겠는가, 책 서두에 언급된다.

   66권의 성경을 이미 정독한 사람이라면 장일순의 노자를 읽으면서 부합되는 말씀에 상당한 공감을 갖게 되리라.                 - 장일순 저, 이현주 역, 삼인출판.-

<윤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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