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전라도닷컴 취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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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여성

월간 전라도닷컴 취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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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9.13 12:56
  • 조회수 1,186

 : 923()부터 106()까지 장소 : 순천 문화의거리 갤러리 D2/ / 감평

  양철지붕 얹어진 낮은 장옥,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는 산중장. 순천 조계산 자락에 옴막하게 자리한 쌍암장에는 최성엽 할매의 주막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깨 포개고 끼여앉아도이무롭다. 소댕(솥뚜껑) 위에 부쳐지는 부침개는 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독한 놈으로 불리는 댓병소주는 맥주컵으로 한 잔에 천 원. 장날이면 와글와글 정이 넘치니, 사진 속 풍경 바라보노라면 마음은 이미 거기 비비고 들앉아 한잔 걸치고 있다.

  얼음 동동 띄운 물에 콩가루 넣고 후루룩! 더운 날 이만한 시원함이 없다. 고흥 동강장 우뭇가사리냉콩국 가게. 여름내 논밭에 엎드려 사느라 꺼매진 아짐의 얼굴이 문득 환해지는 순간! 아짐이 누리는 이 순간의 지락(至樂)을 함께 누리게 되고 만다.  

  월간 전라도닷컴(대표 황풍년)촌스럽네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연다. 오는 923일부터 106일까지 순천 문화의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D2, , 감평에서 열리는(오프닝은 23일 오후 6, 갤러리 D2) 이 사진전은 전라도닷컴이 지난 10여 년간 전라도 골골샅샅 발품팔아 기록한 사진들 중 100여 점으로 구성됐다.

  ‘있어 보이는것들 뒤편의 허세나 거짓 대신 없어 보이는것들에 담긴 소박한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만날 수 있고, 속도와 효율과 경제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싸목싸목 항꾼에(함께)’ 살고 노동하고 나누는 공동체적 삶의 훈짐도 만날 수 있다.

  오지랖 넓은 인정과 뜨겁고 물큰한 사람살이 속내가 담긴 사진들 속에서 오늘 우리가 잊고(혹은 잃고) 사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도 있겠다.

  지난 20023월 창간 이래 아름다운 전라도말을 그릇삼아 전라도의 문화적 원형질과 민중생활사를 담아내온 전라도닷컴의 지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명 촌스럽네는 그간 전라도닷컴이 취재하고 기록해온 풍경과 사람살이에 바치는 헌사에 다름아니다.

  도시의 잣대로 무언가를 무시하거나 조롱할 때 흔히 가볍게 동원되는 말이 촌스럽네이다. 그때의 촌스럽네라는 말에는 을 바라보는 도시의 편견이 깃들어 있다.

  월간 전라도닷컴 황풍년 대표는 이번 전시가 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증명하고 발현하는 아름다운 말의 자리로 촌스럽네를 되돌려놓는 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모쪼록 감상평으로 촌스럽네라는 말들이 오지고 정겹고 흐뭇하게 쏟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월간 전라도닷컴과 사단법인 순천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순천시내일원문화예술행사추진위원회와 순천지역 전라도닷컴독자모임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 순천 = 조영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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