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참전 6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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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유엔군 참전 60주년을 맞아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어 마치 심술을 부리는 듯한 7월이면 불연듯 기억되는 날이 하나 있다.

 바로 1945815,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조국의 광복을 맞이하여 너도 나도 거리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만끽 했었다. 

 우리 민족이 바로 채 5년이 안 된 1950625일 새벽 4시에 같은 민족인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인해 제3차 세계대전이라 일컫는 6.25전쟁을 겪고, 그로부터 약 3년 후 유엔군 참전, 정전을 하게 된 1953727일이 그 날이다.

 민족의 아픔 6.25전쟁이 이 땅에서 멈춘 지 올 해로 60주년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폐허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땅에 당시 6.25전쟁에 참전하여 나라의 안위와 민족의 자유를 수호했던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금 경제 역군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한강의 기적이라 말할 정도로 전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성장을 이룩해 낼 수 있었다.

 과거 원조를 받던 후진국에서 벗어나 현재 원조를 하는 선진국의 나라로 성장한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6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과감히 멀고 먼 타국에 와서 악전고투를 펼친 유엔군과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모, 형제, 자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우리나라 역전의 참전 용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 드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유엔군 참전, 정전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올 해, 국가보훈처에서는 727() 오전 10시 전쟁기념관에서 27개국 정부대표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하는 6·25전쟁 유엔참전국에 대한 한국정부의 첫 공식 감사 국제행사를 거행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63년 전인 1950, 6.25전쟁 발발로 대한민국의 이름이 지구촌에서 영원히 지워질 위기의 순간, 대한민국 자유수호라는 일념 하나로 참전해 준 국가들의 도움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 국난을 극복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기할 수 있었음을 기억하고, 이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도모하자는 데 이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6.25전쟁 발발일만 중요시 하였지만, 이에 비해대부분의 유엔참전국은 종전의 개념인 정전협정일 1953727일을 참전기념일로 하여 행사를 진행해 왔다.

 또한 유엔참전국인 미국은 작년과 올해를 유엔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으며, 캐나다 또한 727일을 한국전 참전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에 72,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7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는 관련법을 본회의에 통과시켰다.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군 참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기념식을 첫 공식 감사 국제행사로 거행하게 된 것이다.

 유엔군 참전, 정전 60주년인 올해,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에서부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군이셨던 백발의 노인들까지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의 의미와 역할을 알리고, 함께 지켜온 60년을 감사하며 함께 나아갈 미래 60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이번 2013727일을 기하여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이름조차 생소했던 타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유엔군과 우리나라 참전용사들에 대해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져야 함은 물론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 보기를 제안해 본다.

 또한 이번 유엔군 참전,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 방문 및 보훈행사 참석 등을 통한 보훈외교를 통해 굳건한 동반자 관계 구축과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고, 대내적으로는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

  <순천보훈지청장=조 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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