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장단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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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장단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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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01.17 12:49
  • 조회수 1,447

 

    < 순천 출신 구민 배일동 명창 >

 

판소리 장단에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엇중모리. 엇모리. 자진몰이. 휘몰이' 7가지 장단이 있다.

 

장단의 원리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질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진양 24, 중모리. 중중모리 12, 엇중모리 6, 잦은몰리. 휘몰이 4. 엇모리 10박으로 각각 짜여져 있다.

 

그런데 우리 음악에서는 '장단'이라고 하고 서양 음악에서는 왜 '박자'라고 했을까요?

 

장단이나 박자 모두 음악을 진행하는 시간을 헤아리는 단위인데 서양음악은 기보된 악보를 통해서만이 연주가 가능하니 정해진 박자 내에서 시간적 변통없이 연주해야만 한다.

 

, 기계적인 연습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음악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이 하는 연주라 연주자의 컨디션이나 사설의 정황에 따라 다소간의 변화와 융통성을 갖는다.

 

저마다 호흡과 개성이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음악을 연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음악은 대개가 악보가 없이 구음을 통해 익히고 불렀다.

 

우선 진양과 중모리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진양은 가장 늦은 장단으로 6박을 한각으로 하여 4각으로 얽어서 24박 한 장단을 이룬다.

 

왜 하필 24박일까? 우리음악은 원형이정 즉 춘하추종(春夏秋冬) 사계(査季)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 졌다고 한다. 진양의 24박은 1년의 24절기를 본뜬 장단인 것이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1

2

3

4

5

6

 

 

 

1

밀고

2

딱딱

따아딱

여름

달고

3

 

가음

맺고

4

궁궁

구웅궁

겨울

풀고

 

다음으로 중모리는 한 장단이 12박으로 일년 열두달을 본뜬 것이며판소리 장단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단이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여름

가을

겨울

밀고

달고

맺고

풀고

소양

태양

소음

태음

나무

 

여기서 우리는 북()에 대해서도 잠깐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북은 소리판을 끌고 가는데 유일한 악기다.

 

북을 다루는 반주자를 고수라 하는데 고수의 역할은 정말 크다. 그래서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한때는 소리판에서 고수를 하대하는 폐단도 있었다.

 

예을 들어보면, 문헌에 "가자재상 포죽재하 귀인성야(歌者在上 匏竹在下 貴人聲也: 노래하는 사람은 당상에서 노래하고 악대는 당하에서 연주하는데 이는 사람의 소리를 귀하게 여긴다)"라고 한 것은 사람을 귀히 여겨서 사물과 분별을 두었기 때문이지 악기나 연주하는 사람을 차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고수의 역할은 소리판의 생사맥(生死脈)을 쥐고 있을 만큼 대단히 중요하다.

 

이에 북의 원리를 살펴보면 참 신기 하리만큼 깊은 원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친지원리 다. 북의 생김자리를 보면 크게 하늘을 뜻하는 각 자리와 땅의 의미를 지니는 궁편으로 볼 수 있다.

 

각 자리는 하늘의 소리를 닮아 높고 맑으며, 궁편은 두터운 땅의 소리를 닮아 탁하고 낮은 소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상청하탁(上淸下濁) 고저청탁(高低淸濁)"이라 일컫는다. 북을 치는 법은 기회가 주어지면강의로 대신하겠습니다.

 

< 순천출신 구민 배일동 명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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