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락" 당한 순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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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농락" 당한 순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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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12.14 09:34
  • 조회수 2,703

자신의 정치적 야심 때문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내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노관규 시장을 향해 “농락”을 당했다는 시민들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왜냐면 지난해 6ㆍ2지방선거를 앞둔 2월,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어 "국회의원 출마설'은 일부 시장후보들 진영에서 퍼트리고 있는 음해성 소문"이라고 일축했었다.

특히 "민선 4기 재임기간 중 가장 손꼽을 성과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이며, 민선 5기 시장에 한차례 더 도전해 이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지지를 호소했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재선에 성공한 뒤 불과 1년6개월 만인 지난 13일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시민들과 약속을 뒤로 채 순천시장직을 사퇴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지역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혈세낭비에 따른 배상청구 주장과 더불어 화호유구'(畵虎類狗, 호랑이를 그린다더니 개의 형상을 그리다 마는 꼴)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박람회장 조성 공사 진척율은 현재 30%로, 농사로 치면 밭 갈고 씨 뿌리는 시기인데 이 사업을 최대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던 시장이 돌연 사직한 것은 “시민을 농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 이미 이식한 수목들의 활착이 힘들 뿐만 아니라 참가국의 규모도 기대 이하여서 연기해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많은 실정이다.

더욱이 예산확보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홍보해 놓고선 시장직 사퇴의 변은 엉뚱하게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해야 한다'고 한 것은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순천YMCA도 "역대 순천시장의 뒷모습은 비리에 연루되어 시장의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함으로 시민들로 하여금 씁쓸함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관규씨 역시 비리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한 것은 시민들에게 정치에 농락당한 느낌이 들게 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노시장은 "현 상황에서 시장으로서 풀어낼 수 없는 정치 현실의 한계를 절감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역할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 사퇴의 명분이다.

그러나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시민에게 약속했던 책임을 다하지 못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아무튼 시민과의 약속을 뒤로한 채 국회의원을 욕심내고 시장을 그만두는 것은 매우 불쾌한 처사로 시민들의 따가운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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