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잡이” 같은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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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앞잡이” 같은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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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10.19 14:30
  • 조회수 2,161

흔히들 우리 사회에서 남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는 “앞잡이”를 볼 때마다, 분노와 더불어 치가 떨릴 것이다.

왜냐면 옳지 못한 일에 대해 사주를 받거나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시민들의 올바른 삶에 찬물을 끼얹는 등 이간질로 혼선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전남 순천시의 경우도 이와 같이 유사하면서도 흡사한 행정들이 시정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실 예로 지난해 12월 시 의회가 노 관규 순천시장의 개인 치적 홍보지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이유 등으로 소식지 예산을 전액 삭감. 발행이 중단 되었다.

게다가 임종기 시의원은 "그간 순천 소식지는 시정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노관규 시장에 대한 홍보가 대 부분이었다"며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했다.

그러나 순천시는 모든 부서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속칭 '풀(POOL) 예산' 1700여 만 원을 사용해 “순천이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지난 11일 2만부 발행했다.

이에 순천시의회는 또다시 배포 중단을 요구하면서 집행부가 '홍보책자'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소식지나 다름없고, 편집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앞잡이 행정이 아닌가?” 등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를 강력하게 묻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관규 순천 시장이 국회의원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일부 공직자들이 축제나 교육 등을 앞세워, 교묘하게 참석 인원을 동원하는 등 판을 깔아 주는듯한 “공무”남용까지 곳곳에서 일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10월은 노인의 날을 비롯해 순천만 갈대축제, 낙안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 팔마문화제까지 겹쳐 있다.

이에 대다수 농민들은 수확기가 한창인 바쁜 농번기를 뒤로한 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원령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일부 공직자들이 관변단체 등 각종 협회 모임 등에 동반 참석하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는 일부 공직자들이 공무를 교묘하게 남용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을 위한 과잉 충성은 물론 좌판을 미리 깔아주고 있다는 여론이 따가운 실정이다.

반면 시 입장에서야 “소식지 중단은 시민들의 알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 그리고 축제 교육 등은 현직 시장이 크고 작은 시정을 꼼꼼히 살피는 일은 당연한 공무의 일환이라.”고 반문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옛 속담이 있듯, 2012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총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에 뒤탈이 없을까? 염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아무튼 순천시나 의회. 또는 행정공무원 등은 시민을 우선하는 행정을 펴야 만이 “앞잡이니 또는 공무를 남용 한다.” 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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