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행정용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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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누구를 위한 “행정용어”인가?

      < 한 승 하  편 집 장 >
 행정용어는 전문가를 위한 용어보다는 남녀노소, 장애인 등 사회적약자 누가 접해도 아주 쉽게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로드맵, 브랜드, 어젠다, 태스크포스, 클러스터….'등 행정기관의 서류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외래 행정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외래어를 길잡이, 상표 또는 명품, 의제, 전략팀 또는 기획팀, 연합 또는 연합지구 등 우리말로 바꿔쓰면 그 뜻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행정 기관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순천시의 경우도, 벤치마킹, 인프라, 인센티브, 프로젝트, 패러다임 등 일반시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각종 외래어가 난무한 실정이다.

외래어를 사용하면 유식하고 많이 아는 것 처럼, 또는 일을 열심히 하는 듯한, 오묘한 한국인의 정서 때문에 더욱 심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국어를 가장 사랑하고 정확하게 사용해야할 공직 사회에서 외래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훼괴한 일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등에서도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있어 “소 귀에다 경을 잃는 격의 행사다.”는 지적도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에코지오 페스티벌" 큰 행사에도 외래어를 사용. 대다수 시민들 무슨 뜻인줄도 모르고 무작정 참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행정 기관에서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면 사용 할수록 우리 문화의 주체성이 점점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고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랜드마크는 마루지, 로드맵은 밑그림·청사진, 벤치마킹은 견주기·따라잡기, 콘텐츠는 꾸림정보·내용(물), 메세나는 문예후원, 어메니티는 쾌적함, 태스크포스는 전략으로 써야 할 것이다.

또 벨트(지역·띠), 센터(중앙·중심), 시그널(신호), 인프라(기반·바탕), 클러스터(연합·지구), 패러다임(틀·체계) 등 인정 외래어도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왜곡된 언어풍토를 바로잡고 문화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국어능력인증 자격 보유자에 가점 부여 △자치연수원 교육과정에 ‘우리글 및 우리시 이해과정’ 개설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모든 행정에 있어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특정인만 알아보는 외래어보다는 우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이요. 애국심” 일 것이다.

                                                                                 < 한 승 하 편 집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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