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낙안면 김병무공 적덕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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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여성

순천시 낙안면 김병무공 적덕비 제막

  • a 기자
  • 등록 2015.05.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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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낙안면 석정마을 당산앞쪽 삼거리에 나눔과 베품의 표상인 김병무공의 선행과 공덕을 기리는 적덕비 제막식이 17일 열렸다.

적덕비의 주인공 소석(호) 김병무공(1903∼1980)은 낙안면 석흥리 출신으로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선비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히 깊었으며 매사에 침착하고 선행을 일삼아 가며 성장했다.

김공은 언제나 마을과 이웃의 불쌍한 이들에게 온정을 베풀었고 밥은 물론이요 새옷 헌옷을 가리지 않고 수년간 마을 서당을 운영하면서도 학비를 받지 않았다.

1956년과 1962년 수해를 당한 마을주민 80여 호에 백미를 지급했고 주변 마을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나무, 대나무를 제공하는 등 이웃 돕는 일을 실천하여 순천향교에서 선행 포천장을 받기도 했다.

1933년 김병무 공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한 과객들이 세웠던 목비에 의하면 “골짜기에 살면서도 사립문을 활짝 열어 선행을 베풀었네, 남의 어려움을 다급하게 여겨 굶주리는 이들을 먹여 살렸으니... 이에 아름다운 행적을 기록하여 널리 드날리도다”라고 써 있다.

이와같은 선행과 공적들을 담은 적덕비를 세우고 목비는 순천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하여 영구히 유물로 소장토록 했으며 지난해 12월 발행된 순천대박물관지 제4호에 ‘목비’에 관한 내용이 실림으로 목비의 유래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한편 적덕비문을 지은 전 효산고등학교장을 역임한 김명수 교장선생님은 “목비를 과객(거지)들이 세운 년대가 서기 1933년으로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지 시대로 어려운 시대였으나 배고픔을 달래주고 의류를 나누어 준 김병무공의 선행에 대한 은혜를 갚는 것 또한 적은 성의나마 마음이 중요한 것임을 느끼고 깨우쳐준 자랑스런 목비라며 문화유산으로 가치있는 사료로, 인륜의 도를 보여준 예이다”고 말했다.
      
김병무공의 후손인 손자 김점태 순천시청 시민소통과장은 “향약의 4대 강목중 하나인 좋은일은 서로 권한다는 덕업상권의 정신을 상기하면서 할아버지의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을 모아 적덕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적덕비 제막식은 참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신선한 메시지로 이러한 선행이 귀감이 되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훈훈하게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인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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