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산불 시민 참여 유도해야

기사입력 2012.03.22 17:11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의 명산이 꽃구경을 하러 온 행락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북적거린다.

    따뜻해진 봄 날씨처럼 활기찬 시민들의 발걸음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등산인파에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일선 소방관들의 숙명이다.

    한해 평균 500건 이상 발생하며 해마다 10만 평이 넘는 숲을 잿더미로 만드는 산불.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이자 가장 산불이 많이 나는 기간인 3~5월을 맞아 시민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산불은 여타의 화재와는 다르게 불이 붙기도 쉽고, 번지기도 쉽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는 낙엽, 나뭇가지, 마른 풀 등 가연성이 높은 초목이 많아 불씨가 확대되기에 좋은 여건이다.

    뿐만 아니라 경사지는 평지에 비해 연소확대 속도가 8배에 달하기 때문에, 경사가 급하고 기복이 심한 산일수록 불이 빠르게 번진다.

    게다가 겨울철부터 초봄까지는 시베리아로부터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불고, 다른 계절보다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가장 불이 번지기 쉽다.

    그렇다면 산불화재의 가장 주된 원인은 뭘까? 안타깝게도 산불발생원인의 대부분은 등산객을 비롯한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밖에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다가 실화로 인해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지는 경우가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기타 성묘객이나 군 사격훈련 등이 원인이 된다. 결국 산불화재의 대부분이 시민여러분의 부주의에서 발생되는 셈이다.

    산불은 일반적인 주택이나 아파트, 공장 등의 시가지 화재에 비해 진화에도 어려움이 크다.

    애초에 소방관서로부터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조기진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소방차량이 해당지점까지 접근하기가 힘든데다가, 주변으로부터의 소방용수 조달 또한 어렵다.

    결국 산불화재는 여타의 화재보다 예방활동에 훨씬 더 각별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시민여러분께 부탁드린다. 등산 시에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야영을 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산에서는 금연해야 하며, 모닥불을 피워서도 안 된다. 논·밭두렁 태우기 등 농산물 폐기 시에는 허가를 받아 실시하거나 마을 공동으로 실시하여 만일을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앞서 밝힌 바처럼, 산불화재는 나기 쉽고 끄기 어렵다. 더불어 숲을 원상태로 복구시키는 데에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든다.

    위 사항을 반드시 주지하시고 부주의에 의한 산불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광양소방서 화재조사반 이종하>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