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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2주기 즈음해...

기사입력 2012.03.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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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3월 26일이면 서해 백령도에서 발생한 천안함 피격 제2주기가 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맘때 숭고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꽃다운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이 다른 민족이 아닌 동족, 북한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차디찬 백령도 바다에서 전사하는 민족사에 가슴 아픈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이 땅에 민족상잔의 아픔인 한국전쟁으로 인한 포화가 멈춘 지 59년이 흘렀다.

    그러나 2010년 3월 26일에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은 우리의 생활터전인 한반도가 휴전선을 경계로 백만명이 넘는 대군이 대량살상이 가능한 각종 신무기를 서로에게 겨냥한 채 대치중에 있는 일촉즉발의 휴전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전쟁에 대한 참혹한 기억을 생생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고인이 되시거나 노령 층에 속하여 사회에서 차지하는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전쟁을 경험하지 못 한 전후 세대는 국가안보 의식을 경향시하거나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안보불감증’이라는 사회적 위기에 처해 있다.

    조국의 바다를 목숨이라는 너무나 값진 담보로 철통같이 지켜 낸 천안함 46 용사들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지 벌써 2년, 지금 남은 우리들에겐 우리나라가 휴전 중이라는 위기 상황임을 각인시켜 주었으며, 아울러 튼튼한 국가안보와 국가보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 민족은 한때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겼다가 광복을 맞이하는 등 반 만년의 유구한 세월동안 수 많은 외침을 극복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그 동안 자랑스러운 역사만 기억하고, 가슴 아픈 역사는 망각하고자 하는 경험을 되풀이 해 오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역사만 답습하는 민족에게는 장밋빛의 밝은 미래가 없다.

    현재를 사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이번 천안함 피격 2주기에 즈음하여 조국의 바다와 땅에 그 차디찬 시신을 묻고, 부모 ? 형제의 뜨거운 눈물을 뒤로 한 꽃다운 대한의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더 나아가 이 땅에 그러한 가슴 아픈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 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3대 독재 체제 구축에 여념이 없는 북한과 자국의 이익 편승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국제환경을 냉정하게 인식하여 이에 한 치도 흔들림 없는 국가안보 환경을 하루빨리 조성해야 한다.

    더불어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남긴 천안한 46용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이 사회에 찬란하게 꽃 피울 수 있도록 국가보훈문화를 융성하게 계승 ?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국가보훈문화가 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이 나라와 이 민족의 밝은 미래는 열릴 것이다.

    또한 위국헌신(爲國獻身) 정신을 실천한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이 나라발전의 초석이 되어 더 큰 대한민국, 지구촌을 선도하는 우리 한민족이 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한희 순천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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