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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길 소방로

기사입력 2012.03.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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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에서 5분은 황금의 시간(goldentime)이라 부른다.

    화재는 발화 후 5분이 경과하면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5분이 지나면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해진다.

    또한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

    기적같이 살아나게 되어도 후유증이 남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 조금의 재산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서는 이 5분이라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분 이내에 도착하여 화재진압을 시도해야 하고, 5분 이내에 도착하여 인명구조를 시작해야 하며 5분 이내에 도착하여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교통량 증가, 소방차량 통행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소방차량 통행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소방서별로 지역 실정에 맞는 소방통로확보훈련 강화, 소방통로 확보대상 정비,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전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인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소방차량이 지나가는데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들로 인해 신속한 출동에 지장을 받는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교차로에서 멈추어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그중 가장 심각한 부분이 바로 소방통로상에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문제이다.

    전통시장에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나가면 밀집된 점포와 좌판, 차광막 등을 치우는데 훈련 시간의 대부분이 소요된다. 주택가의 경우 양 쪽으로 주차된 차량을 이동조치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잠깐이니까 괜찮아’하는 마음으로 세워둔 차량으로 인해 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장 상인들은 소방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는 무질서한 좌판 및 차양막 등의 설치를 자제해야 한다.

    소방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상 상황을 대비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협소한 골목길 불법 주차 및 양쪽 주차를 금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정된 장소에 주차를 하고 소방 활동을 위해 필요한 공간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

    화재 피해 당한 사람 혹은 구급 수혜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 집에 불이 나 화재피해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 가족이 아파서 구급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소방통로를 확보하는 것은 내 생명과 내 재산을 보호하는 길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동들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생명의 길 터주기에 앞장서는 성숙된 시민 의식을 보여줄 때이다.

    <순천소방서 장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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