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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선열의 날을 맞이해

기사입력 2011.11.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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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으며, 계절마다 그 독특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뽐내곤 한다.

    특히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여 계절 중에 유독 돋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한 폭의 그림같이 보이는 정겨운 가을 풍경들이 왠지 슬프게 까지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전후해서 그렇다.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 반만년의 유구하고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수많은 희생과 차별을 당했던 너무도 아픈 우리 민족의 씻을 수 없는 아픔의 역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세대가 넘는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민족은 숭고한 배달민족 혼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활활 불태웠다.

    이는 삼천리 전국방방곡곡에서 그리고 만주를 비롯한 국외에서 자신과 가족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오직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셀 수 없는 순국선열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이 비로소 결실을 맺어 우리 민족은 드디어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전 세계만방에 우리 한민족이 주권을 가진 국민이며, 자주독립에 대한 강한 열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선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39년 11월 21일에는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자주독립의 기치를 우리 민족을 비롯한 세계 각 민족에게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게 되었다.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은 8.15광복 전까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관으로, 8.15광복을 맞이한 후 다음 해인 1946년부터는 민간단체에서,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1979년부터 1996년까지는 다시 민간단체 주관으로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하여 행사가 거행되었다.

    그러다 독립유공자 와 유족들의 오랜 여망과 숙원에 따라 1997년 5월 9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그해 11월 17일부터 정부주관행사로 거행해오고 있다.

    제7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타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하셨던 밑바탕을 만들어 주신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마음 속 깊이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된다.

    또한 가족의 손을 잡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이 담긴 우리 지역 현충시설을 방문하여 참배하는 체험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과 호국 안보의식은 우리 민족 대대로 계승 발전할 것이며, 민족 최대의 숙원인 평화통일과 선진 대한민국을 향한 문도 멀지 않아 우리에게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해본다.

    <김한희 순천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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