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간이스프링클러와 생명

기사입력 2011.06.17 19:37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공항이나 대형건물 내에서 스프링클러가 등장하던 영화가 불현듯 떠오른다.

    시원스런 물줄기가 쏟아지며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고 극적효과도 높여주었지만 정작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는, 절대로 쉽게 간과해선 안 되는 스프링클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화재에 있어서 초기진화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5분 이내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순식간에 연기와 화염에 휩싸이게 되며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화재출동에 있어서 불법주정차로 인한 소방통로 확보의 어려움이나 기타 도로, 건물 여건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초기진화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소방당국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소극적 태도로는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담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화재와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방방재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및 인명피해 현황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일반 주택화재에서 그 비율이 유독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심야취약시간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에서의 피해가 큰 이유는 법률상 5층 이하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경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어 자율적으로 설치하지 않는 한 소방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업소 등 특정 소방대상물에 대한 관리만으로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법률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일반주택은 상대적으로 취약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택에 있어서도 화재경보기 설치 및 스프링클러 설치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예방정책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모든 주택에 감지기나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해 사전에 연소 확대를 차단, 사망자를 절반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소방시설 중 간이 스프링클러설비는 일반 스프링클러 설비에 비해 작은 면적에도 설치가능하며 형태 또한 간소하게 설계된 것으로 일반주택에 있어서 그 효용성이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비록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인해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으나 자신과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맞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아울러 심야취약 시간대의 경우 화재발생 사실을 알지 못해 자칫 큰 피해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설치방법도 용이한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적극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며 각고의 노력과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소방관들의 열정과 수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국민 스스로가 화재예방과 그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 순천소방서 저전119안전센터장 최민수 >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