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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바람 일으킨 송광면 후곡마을 김경자 대표 강소농 탐방 세 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13.08.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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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송광사를 지나 주암호를 가로지르는 신평교를 건너 굽이굽이 산길을 돌면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운거하며 산의 덕이 어머니와 같이 포근하다 하여 불린 모후산 아래 잎녹차를 생산하는 아담한 후곡마을이 나온다.

      후곡마을은 2004년 산촌생태체험마을로 지정되어 4채의 펜션에서 별이 빛나는 12일을 체험할 수 있고, 녹차 제다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마을 곳곳에 펼쳐진 녹차밭에서 자란 녹차잎 수확 체험과 더불어 제다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더할 수 없이 체험에 안성맞춤인 마을이다.

      이런 후곡마을이 2007년까지 10ha 규모의 녹차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단지였으나 늘어나는 수입 녹차와 소비감소로 마을 경제가 위축되다 김경자 대표(39) 부부가 귀농하면서 마을에 변화를 가져왔다.

     

      김 대표는 3년 전에 귀농하여 아버지가 운영하는 차밭(16,500)과 제다시설을 이어받아 모후실에서 만난 차로 상호를 바꾸고 2011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한 농업 비즈니스 모델개발 과정을 이수하면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우수고객 확보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구상했다.

      이듬해인 2012삼색공간(행사, 체험, 온라인)의 다() 나눔 프로젝트라는 사업명으로 다양한 행사에 판촉활동을 적극 나섰으며 강소농으로 선정되어 심화교육과 후속교육을 통해 강소농 5대 실천전략 가운데 하나인 고객확대라는 경영계획서를 세운 후 15일마다 실행보고서를 작성하고 점검하면서 구매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기호를 파악하여 단골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우수고객 100명을 확보하였고 생산량의 60%를 직거래로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소득이 20115천만 원에 비해 2배 성장한 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그동안 생산을 하여도 사가는 곳이 없어 주춤하던 마을 주민들의 잎녹차를 구매하면서부터 다시 생산량이 증가되어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김 대표는 2013년도 첫 번째 사업으로 소비자들이 골라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세트화 시킨 홈메이드 수제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 2회 무료시음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플러스 행사로 수익금 50%를 복지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지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서문쪽 남도특산품관에 오면 김 대표가 직접 만든 다양한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이번 시음 행사는 8월말까지 진행된다.

      각종 꽃을 활용한 꽃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김경자 대표는 후곡마을은 펜션과 모후산에서 이어지는 계곡, 그리고 이른 아침 주암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젖은 녹차밭 등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체험을 개발하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하고, 영국의 티타임처럼 우리 전통차를 쉽게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차 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황맹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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