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진상면 시설원예단지 침수피해 천재 아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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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진상면 시설원예단지 침수피해 천재 아닌 인재

지난 10월 6일 새벽 25호 태풍 ‘콩레이’의 북상으로 광양지역 원예농가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진상면 금이리의 경우는 천재가 아닌 인재로 밝혀지면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그 원인으로 금이리 70여동의 애호박하우스가 침수된 6일 새벽에 중앙배수로 절반이 막혀있어 배수로의 기능을 50% 상실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농민은 울분을 토했다.

이날 아래쪽이 아닌 위쪽부터 침수되면서 정작 아래쪽에 있는 배수펌프장에서는 인지를 못해 오전 7시에서야 비상용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한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10월 초 태풍 ‘콩레이’ 경로가 한반도를 직접 덮치며 폭우에 따른 침수피해 대비를 국가나 시.군은 물론 모든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안내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수로를 막아 논 행위가 이제 막 모종을 마친 70여 농가 1년 생계를 수장시킨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에서는 “청암 금이지구 대구획 경지정리사업”의 일환으로 금이리 농경지(시설원예단지) 상습침수 방지를 위한 기반시설 설치 공사 중 인입수로에 연약지반이 나와 현장에 물을 차단할 목적으로 중앙수로 절반을 막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일에는 만조가 겹치고 금이리는 상습 침수지역이라 중앙수로가 열려 있어도 침수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더했다.

그러나 위 현장사진에서 나타나듯 인입수로 물차단은 중앙수로를 열고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게다가 상습 침수지역이라면 더더욱 중앙수로 정비가 절실했으므로 시의 주장은 현실적인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공사의 한푼 아끼려던 졸속 공사와 함께 광양시 관리감독 부재와 고집이 침수되고 나서도 3일이 지난 후에서야 수로를 터주어 더욱 큰 피해로 이어졌다.

늑장 배수로 인해 모종이 살아날 가망이 없고, 시기적으로도 재모종이 어려워 수확을 해서 갚으려던 대출금 상환이 막막한게 해당 농가의 현실이다.

한편, 광양시 진상면 호박은 조직이 단단하고 당도 또한 높아 전국적인 상품으로 거래되며 대부분 대도시에서 소비하고 있다.

때문에 애호박하우스 농사를 목적으로 시로 전입한 농가가 많아 인구유입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 전체 생산실적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17년 집계, 재배면적은 70ha 농가수는 210가구, 생산량은 년 7299톤에 이른다.

 

 

 

< 김민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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