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남도지사 선거, 노관규 전 순천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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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2018 전남도지사 선거, 노관규 전 순천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라

동부권 표심에 따라 경선 변수

< 좌로부터 노관규 전 순천시장, 이개호 국회의원, 박지원 국회의원, 주승용 국회의원 >

내년에 실시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라남도지사 선거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일대일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라남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지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집권 1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집권 여당의 승리가 절실한 반면, 국민의 당은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생명과 당의 미래가 걸린 선거여서 양 당 모두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국민의 당은 박지원 전 대표와 주승용 의원을 후보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 중, 민주당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이개호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들 간 가상대결에서 1위로 나타나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여론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 내의 경선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선에 앞서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전남도지사가 결정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개호(민주당) 출마 예정자 모두 국민의당 후보에 지지도 앞서

지난 1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내년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노관규, 이개호 두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 1위로 국민의당 박지원, 주승용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들 간 상호 비교우위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42.7%로 15.5%인 박지원 의원을 17.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승용 의원과는 40.8%로 27.0%인 주승용 의원 을 13.8%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개호 의원이 전남도내 유일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으로 인해 인지도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 경선 후반 역전 노려  

반면,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도 관심을 끄는 관전 포인트다. 

전남도지사 후보군 중 전국적인 지명도가 미미하고 현역 의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과의 경쟁에서 지지도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가상대결 조사결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35.3%로 31.6%를 차지한 박지원 의원을 3.7%P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승용 의원과 대결 시 노관규 33.2%, 주승용 30.6%로 2.6%P 앞서는 등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 전 시장의 경우 현재 박지원, 주승용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95.4%에 달하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74.2%로, 바른정당과 연대 및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11.0%)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권 대망론’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도 뒤바뀔 수도

여기서 눈여겨 볼 부문은 민주당 경선이 노 전 시장과 이개호 의원의 양자대결로 펼쳐질 경우다.

당초 갤럽조사 결과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맞대결을 펼칠 경우 13% 정도 이 개호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9%로 4% 이상 좁혀져, 시간이 흐를수록 노 전 시장이 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박준영 지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4번을 연이어 서부권 출신들이 도지사를 지내면서 상대적으로 동부권 홀대론이 이어졌다. 때문에 ‘동부권 대망론’이 고개를 들면서 동부권 후보에게 표심이 모아지고 있는 점이 노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선에 나섰던 주승용 의원이 지금은 국민의당으로 갈아탄 입장이고.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쳐 민주당을 지지하는 동부권 주민들로선 노 전 시장을 전격적으로 밀어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

더욱이 고졸 학력(순천매산고)으로 세무사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 흙수저 성공신화를 쓰면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 노 전 시장은 고졸 출신으로 유일하게 대검 중수부 근무 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을 구속시키며 전국적으로 소프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정계에 입문, 중앙정치의 쓴 맛을 경험했지만 순천시장 재임시절 순천만국가정원의 밑그림을 완성, 순천만의 역사를 다시 쓴 뛰어난 추진력과 기획력은 순천시민은 물론, 동부권 주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이개호 의원도 동부권과의 인연이 만만치 않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의원은 광양시와 여수시, 목포시 부시장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동부권이 노 전 시장의 텃밭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http://www.ksoi.org)의 지방선거 기획특집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로 전라남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1월 17일~18일 이틀간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발급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76.8%)와 유선전화(RDD/23.2%)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수준이다.

응답률은 12.2%(유선전화면접 6.6%, 무선전화면접 16.2%)다. 2017년 10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서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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